
1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다리 일부가 발견된 건 10일 오후 2시 28분경이다.
당시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던 직원이 붕대에 감겨 있던 수상한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신체 일부는 길이 약 41㎝의 왼쪽 무릎 아래 다리 부위로, 발 크기는 210㎜로 측정됐다. 다만 신체가 절단된 뒤 건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신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신체 일부가 발견된 뒤 경찰은 총경급인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지만, 이날까지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발 크기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학생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인천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미인정 결석자나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재활용 선별시설에 대한 추가 수색에서도 다른 신체 일부는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발견된 신체 일부의 유전자 정보(DNA)를 기존 실종자들의 DNA와 대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일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피해자의 성별 등 세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과수는 앞서 1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연령대나 성별을 확인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신체 일부가 발견된 날 재활용 선별시설에 차량 34대가 드나든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차량들을 특정해 블랙박스와 운행 기록 등을 확보하며 수거 지역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시설이 인천 연수구와 중구에서 반입된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만큼 대상 지역이 넓어 신체 일부가 어디서 유입됐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마다 재활용품 배출 방식이 다른 점도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6년 전 계양구 경인아라뱃길과 계양산 일대, 10년 전 부평구 굴포천 일대에서도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통상 피해자의 신원이 특정되면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만, 수사의 출발점인 피해자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면 사건 해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발견된 신체 일부의 DNA를 장기 실종자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확대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은 이번 사건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이날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중국 산둥성 공안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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