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달 스프링캠프 도중 시애틀과 연습경기에서 득점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의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팀의 15-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2일) 라운드록과 경기에서 트리플A 첫 홈런을 터트렸던 김혜성은 이틀간 홈런 3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1회초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3루서 좌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우완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우완 JT 차코이스의 몸쪽 낮게 파고든 싱커를 잘 걷어냈다.
MLB닷컴은 ‘코메츠에 혜성이 떨어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혜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팀명인 코메츠(comets)는 한국어로 혜성을 뜻한다. MLB닷컴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오클라호마 출신의 전설이자, 커머스(오클라호마주의 도시)의 혜성으로 불린 미키 맨틀을 기리려고 바꾼 팀명이 코메츠였다. 이제 그의 별명이 또 다른 스타를 지칭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MLB) 콜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트리플A에서 성적은 타율 0.313, 3홈런, 13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78로 뛰어나다. MLB닷컴은 “김혜성의 홈런은 야구계의 새로운 혜성이 펼칠 찬란한 미래를 예고하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팀은 4-8로 졌지만, 이정후는 시즌 8번째 2루타를 터트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