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아는 감각이 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과 몇 번이고 발을 헛디딜 뻔한 위기를 지나 마침내 꼭대기에 섰을 때 밀려오는 성취감과 희열. 그러나 한 번 정상을 맛본 뒤에도 산행에 마침표를 찍지 않고 다시 능선을 타는 데에는 또 다른 용기가 필요하다.이태균과 이진형은 기꺼이 다시 ‘피의게임’이라는 험한 산으로 돌아왔다. 시즌1 우승자 이태균과 시즌2 우승자 이진형에게는 분명 다시 한번 정상에 서고 싶은 승부욕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 열망만으로는 재도전을 온전히 설명하긴 어려웠다. 게임의 규칙을 파고들고, 플레이어들과 연합하고, 배신과 위기를 견디며 끝까지 살아남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 누구보다 ‘피의게임’이라는 세계를 사랑하기에 다시 그 안으로 걸어 들어올 수 있었다.앞선 시즌에서 승리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날것의 플레이로 때로는 엇갈린 반응을 얻었던 두 사람. 하지만 ‘피의게임X’에서는 한층 노련해진 게임 능력뿐 아니라 이전에는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주며 새로운 평가를 이끌어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미지 세탁기’를 돌린 수준이라는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다.그렇다면 두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새롭게 얻었을까. 모든 희로애락을 겪고도 여전히 ‘피의게임’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태균, 이진형과 함께 치열했던 그 산행을 처음부터 되짚어봤다. 이하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Q. 앞선 시즌과 비교해 두 사람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 ‘이미지 세탁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있는데.이진형 : 내가 정상적인 행동을 하니까 ‘이미지 세탁하려고 나왔다’고 하더라. 내가 어떤 이미지였길래(웃음).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직업도 아니고 연예인을 할 것도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시즌2 때 욕을 굉장히 먹긴 했다. 초반에는 슬프고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지나고 돌이켜보니까 그런 사람이 맞더라. ‘피의게임’에서 보여진 모습들이 나의 본성이거나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지만 분명 못난 내 모습의 일부였다.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 주고 비판해 주는 게 일반적으로 살아갈 때 있을 수 없는 기회고 귀한 시간이다.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이진형 “윤비, 진작 잘하지…‘피겜’ 정체성 같은 플레이 배우고파” [DA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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