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 사이에서는 “술 한잔 할래?” 대신 “같이 뛸래?”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퇴근이나 수업이 끝난 뒤 동네에서 가볍게 만나 취향을 나누고 헤어지는 ‘번개형 모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7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올해 1분기 20대 이용자의 모임 활동을 분석한 결과 러닝·보드게임·독서 등 취향 중심 활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술자리를 중심으로 한 만남 대신, 목적과 취향을 공유하는 모임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모임 규모도 눈에 띄게 작아졌다. 전체 모임의 약 60%가 10명 이하로 운영됐고, 이 중 2~5명이 모이는 초소형 모임도 4건 중 1건에 달했다. 대부분 평일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진행되며, 2~3시간 안에 끝나는 ‘짧고 가벼운 만남’이 대세다.
성별에 따라 선호도도 갈린다. 남성은 풋살·러닝 등 운동 중심 모임 참여가 많았고, 여성은 스터디·독서와 함께 요리·공예·요가 같은 취미 활동 참여가 두드러졌다. 일부 취미 모임에서는 여성 참여율이 남성보다 최대 6~8배 높게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한 ‘어드민 나이트(Admin Night)’가 국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친구들과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밀린 일을 처리하는 모임으로, 술 대신 생산성을 선택하는 새로운 사교 방식이다.
일정 정리나 이메일 답장, 공과금 납부처럼 미뤄둔 일을 함께 처리하는 이 모임은 ‘바디 더블링’ 효과를 기반으로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특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성과를 얻는 방식이다. SNS를 중심으로 관련 사례가 공유되면서 국내 20대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취미·자기계발 모임이, 비수도권에서는 운동 모임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특히 서울은 문화·예술과 자기계발 모임 참여 비중이 높아 ‘취향 소비형 여가’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변화는 20대의 음주 문화 전반이 바뀌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1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부어라 마셔라 식 음주 문화가 강했던 20대의 월간 음주율은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음주율이 낮아졌으며, 과거처럼 잦은 술자리나 회식 중심의 소비 패턴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간이주점과 호프집 매장 수는 2021년 2월 4만 개를 넘었지만, 올해 2월 기준 2만 8443개로 약 3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술자리에 쓰이던 시간과 비용이 운동, 취미, 자기계발 활동으로 이동하면서 ‘무목적 소비’보다 ‘경험 중심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특히 다음 날 일정에 영향을 주는 음주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20대 당근 모임 참여자들은 취향과 경험을 중심으로, 일상 속에서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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