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北 평양도 주차 전쟁… ‘노란번호판’ 승용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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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평양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모습. 병목 현상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

2019년 평양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모습. 병목 현상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
과거 차량보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더 익숙했던 북한 평양 거리에 최근 주차난과 교통 혼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성 사진과 외국인 방문객 증언에는 평양 시내 호텔과 시장 주변이 차량으로 가득 찬 모습이 포착됐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고해상도 위성 사진과 최근 평양 방문객 인터뷰를 근거로 평양 내 주차난 실태를 분석·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내 호텔 주차장과 인접 도로, 그리고 북한 최초의 종합시장인 락랑시장 주변은 차들로 가득하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주차 전쟁이 평양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20번 째로 평양을 방문한 싱가포르 사진 작가 아람 판은 “주요 도로에 차량이 많아 병목 현상이 있다”며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100대 넘게 봤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노란색 번호판은 개인 소유 차량을 의미한다. 국가기관이나 군 차량은 파란색 또는 검은색 번호판을 사용한다. 평양 시내에서 개인 차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 평양에 지하주차장까지…북한 소비 구조 바뀌나

차량 증가와 함께 평양 내 인프라도 변화하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으로 비공식 유료 주차장이 생겨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신설 병원에는 지하 주차장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평양 내에서도 지하 주차장은 매우 이례적인 시설이다. 이외에도 택시를 위한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는 등 인프라 지형도 변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북한의 정책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면허 소지자가 국가 인증 판매점을 통해 가구당 차량 1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정했다. 물론 실제 차량 구매층은 ‘돈주’로 불리는 신흥 부유층과 엘리트 계층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인 차량 소유 허가 정책이 사적 경제 활동을 국영 기업 체제 안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국영 판매점에서 차를 사고, 국영 정비업체와 주유소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소비 촉진과 암시장 거래의 합법화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 北 도로 달리는 BMW·아우디…수입 증가 정황도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소셜미디어 게시 영상·사진에는 창안, 체리, 지리, BMW, 아우디 등 다양한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BMW와 아우디 측은 로이터에 “북한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자사 차량이 평양에서 운행 중인 사실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2017년 유엔 제재로 북한에 대한 차량 공급이 막힌지 8년, 최근 북한이 얼마나 많은 차량을 수입했는지 공식 확인하기는 힘들다. 다만 2025년 중국의 승용차용 새 타이어 대북 수출량(19만 3000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88% 증가했고 백미러 수출량은 네 배 가까이, 윤활유 및 그리스 수출량은 150% 이상 늘었다는 중국의 대북 자동차 관련 제품 수출 자료를 통해 증가세를 추정할 수 있다.

정창현 한국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자가용 차량 수가 내년 안에 2만 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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