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물론 거래량이 급감했다.
아직 1월이 남긴 했지만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크게 줄어든데다 평균 매매가마저 낮아져 이 달 내 작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9544만원으로 전월(11억3228만원)과 비교하면 1억3000만원 넘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2023년 4월 10억원을 넘은 뒤 줄곧 10억원 선을 웃돌았다. 지난해 4월엔 11억원대까지 올라서 연말까지 계속 11억~12억원대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11월 12억2347만원, 12월 11억3228만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달 거래건수도 174건에 그치고 있다. 조사일 기준 아직 20일가량 1월이 남았지만, 지난해 가장 거래가 적었던 12월 거래건수가 2490건이란 점을 감았다면 이보다도 거래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닌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7월의 경우 한 달 거래건수가 7915건에 달했다.
평균 거래금액마저 내려간 것은 부동산 시장 매수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최근 들어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까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거래된 174건 중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4건에 불과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7건과 6건 수준이었다. 거래 대부분이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지난 6일 거래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우성 전용면적 84㎡는 지난 2022년 5월 최고가 대비 2억원 내린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거래된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 1차 전용 128㎡ 역시 지난해 11월 최고가보다 1억5000만원 떨어진 43억원에 손바뀜했다.
상급지 갈아타기의 주요 대상지역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이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와 금리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일대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에 계약된 아파트 다수가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주공5단지 전용 31.98㎡는 지난해 9월 실거래가 5억1000만원까지 뛰었지만, 올해 들어 동일 면적이 4억84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초 4억4500만원에 거래된 상계 주공 12차 전용 41.3㎡ 역시 작년 말 이보다 4000만원 낮은 4억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1월 첫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연속 서울 집값 오름세가 멈췄다는 의미다.
같은 날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해 12월 16일(0.03%) → 12월 23일(0.02%) → 12월30일(0.02%) → 올해 1월 6일(0.01%)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