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오른쪽)가 31일(한국 시각) 마이애미전에서 5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순간. /AFPBBNews=뉴스1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했다. 빗맞은 타구가 나오자 전력 질주를 펼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또 한 번 폭풍 같은 질주로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이정후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1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27일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28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몸에 맞는 볼 1개를 골라냈다. 이어 29일 디트로이트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볼넷 1개를 얻어냈다. 그리고 이날 3경기 만에 안타 1개를 때려내며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28일과 29일에는 4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고, 이날 3번으로 복귀하자마자 안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4(219타수 60안타) 6홈런, 2루타 14개, 3루타 2개, 31타점 32득점 15볼넷 2몸에 맞는 볼 28삼진 4도루(1실패) 출루율 0.324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62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이정후(중견수), 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 맷 채프먼(3루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케이스 슈미트(1루수), 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었던 좌완 카일 해리슨이었다.
이에 맞서 마이애미는 아구스틴 라미레즈(지명타자),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좌익수0, 에릭 와가먼(1루수), 오토 로페즈(유격수), 데인 마이어스(중견수), 코너 노르비(3루수), 카일 스타워스(우익수), 하비에르 사노하(2루수), 닉 포르테(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점 6.09의 성적을 올리고 있었던 우완 칼 콴트릴이었다.
이정후는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한가운데 커터를 파울로 연결했다. 이어 연속으로 볼 2개를 골라낸 이정후. 풀카운트. 6구째는 파울. 이어 7구째 바깥쪽 볼 코스의 94.8마일(152.6km) 싱커가 들어왔고, 이정후가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이정후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한가운데 커터를 놓치지 않고 때려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
9회 뜬공 타구를 날리고 있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 초구 바깥쪽 높은 볼 코스의 커터를 골라낸 이정후. 이어 2구째 바깥쪽 낮은 존으로 걸쳐 들어오는 스플리터에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고, 이정후는 타격 후 전력 질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결국 상대 내야진이 1루에 제대로 던지지도 못한 채 이정후가 먼저 1루를 빨리 밟았다. 전력 질주가 빛난 이정후의 내야 안타였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플로레스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2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채프먼. 2구째. 이정후가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리고 간발의 차로 세이프에 성공했다. 올 시즌 4호 도루. 지난달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5일 만에 도루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도루 후 상대 2루수 사노하가 이정후에게 괜찮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이정후는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채프먼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아다메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냥 지켜본 이정후. 이어 2구째 낮은 존에 살짝 걸친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빗맞으며 1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팀이 여전히 2-0으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몸쪽 높은 존 안으로 들어온 초구 95.8마일(154.2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냈으나 우익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회말 마이애미 선두타자 와가먼이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 공을 향해 빠르게 뛰어간 뒤 잡자마자 몸을 돌리며 2루로 뿌렸다. 이정후의 간결하고 빠른 수비가 돋보였던 순간. 이 플레이로 인해 타자 주자 와가먼이 2루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회부터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플로레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채프먼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0을 만들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끝에 승리했다. 피츠제럴드가 3안타, 채프먼과 베일리가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은 5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6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하며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반면 마이애미는 산발 3안타에 그쳤다. 특히 마이애미는 볼넷 7개를 골라내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2승 25패를 마크했다. 마이애미는 22승 33패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이정후가 2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5 메이저리그 방문경기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8일 디트로이트전 타구를 날리고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