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다시 한 번 달렸다. 팀도 이겼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7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장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44까지 올랐다.
1회 첫 타석 상대 선발 브라이언 우를 상대로 2-2 카운트에서 5구째 97마일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온 것을 밀어쳐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 70.5마일로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으나 코스가 좋았다. 무난하게 2루까지 진루했다.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4회는 달랐다. 무사 1루에서 같은 투수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우전 안타, 그리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스리런 홈런을 묶어 단숨에 4-2로 역전했다.
이후 이정후는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팀은 이겼다.
4-3으로 앞선 9회초 카밀로 도발이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윌머 플로레스가 우전 안타로 결승 득점을 뽑았다.
플로레스의 통산 13번째 끝내기 안타. 지난 2024년 6월 24일 컵스전 이후 첫 끝내기였다.
선발 조던 힉스는 5 1/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도발이 블론세이브와 함께 승리를 챙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8승 1패 기록, 9승 2패 기록한 다저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MLB.com에 따르면, 1969년 디비전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시즌 첫 9경기에서 같은 지구 두 팀이 8승 1패 이상의 좋은 성적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애틀 선발 우는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시애틀 우익수 빅터 로블레스는 9회말 수비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뜬공 타구를 파울지역까지 쫓아가 펜스 밖으로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이 장면에서 1루에 있던 루이스 마토스는 처음에 3루까지 달렸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야수가 경기장 경계를 벗어난 것이 인정돼 2루로 돌아가야했다. 그럼에도 끝내기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지장이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