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인생 시작점엔 '그'가 있다, 정동영 의원 [이재명의 사람들]

5 hours ago 4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2025년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2025년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치러진 제17대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대선 후보를 지낸 5선 중진 의원이다.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MBC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대 중반 앵커로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대학 친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권유로 1996년 정계에 입문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 인생 시작점에 있다. 경기도 성남 지역 시민운동가 겸 변호사로 일하던 이 후보는 2007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정 의원의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조직해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 후보는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2010년 성남시장에 취임했다.

정 후보는 정치인 이재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2014년 무렵 정 의원은 이런 말을 건넸다고 전해진다. “우리 이재명 시장은 시장에 그칠 사람이 아니다. 10년 뒤에 대선 국면으로 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가 '이재명과 통하는 사람들' 대표를 해주겠다.”

한동안 정치권을 떠났던 정 의원은 2009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복귀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 등을 거치며 호남계 제3지대 정당 재건을 추진했다.

정 의원은 2022년 20대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때 지원 사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정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도와 4기 민주 정부를 창출하는 데 티끌만 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민주당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복당 이후 정 의원은 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 수사는 야당 탄압”이라고 변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 공천을 따냈고 본선에서도 당선됐다. 당내 경쟁자는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고교 후배 김성주 전 의원이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 의원은 이재명계의 원로 역할로서 물밑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이 정동영계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정동영이 이재명계다”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전주병)이 2025년 3월 19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전주병)이 2025년 3월 19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953년 전북 순창 △전주고-서울대 국사학 학사 △웨일스대 저널리즘학 석사 △MBC(문화방송) 기자 △31대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15·16·18·20·22대 국회의원

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