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안되니 수수료 장사 하자”…은행권, 하반기엔 총력전 펼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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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이자 수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하반기 비이자수익 강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8966억원으로 15% 성장하며,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새로운 보험회사를 통해 하반기 방카슈랑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며, KB국민은행은 ELS 판매 재개를 통해 신탁 수수료 이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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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대신할 수익원 필요
펀드·신탁·보험 판매 총력전
상반기 수수료로 9천억 벌어

KB·신한·NH 펀드 판매강화
하나銀 신탁·우리銀 보험 집중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자 장사’ 탈피에 비상이 걸린 금융지주들이 하반기 수수료 이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강화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인 데다 기업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으로 인해 확장에 한계가 있다. 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들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지적한 것도 금융사 입장에선 비이자수익 강화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료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펀드·방카슈랑스·신탁 등 수수료 이익은 89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5%가량 성장한 것이다.

수수료 이익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이익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43%나 늘어나 가장 크게 성장했다. 은행이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팔 수 없도록 한 이른바 ‘25% 룰’이 연초부터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를 모두 자회사로 갖고 있는 KB금융과 NH농협지주 산하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덕을 봤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판매 이익은 1050억원으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많았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작년 하반기 183억원에 불과했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이익이 올 상반기 4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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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이익에서 약진이 기대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그간 보험사가 없었던 우리금융은 지난달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 하반기엔 이들 두 회사의 보험상품에 대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측은 “하반기 금융그룹에 새롭게 편입한 보험사를 활용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수수료 이익은 5%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은 국내 주식형 펀드 ‘다시한번 코리아’ 덕을 봤다. 지난 6월 16일 시작한 활성화 캠페인을 통해 1개월 만에 판매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 신한은행은 펀드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7월에만 신한은행은 펀드 손익을 80억원가량 기록했는데, 이는 상반기 월평균 손익 대비 145%에 달하는 금액이다. 8월 중 ‘다시한번 코리아’ 펀드 판매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수수료 이익도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탁 부문에서 하반기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 론칭한 시니어 전문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의 상품 출시 및 이익 발생 시작 시점이 7월이다. 12억원 이상 고가 주택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는 주택연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포함해 하반기엔 금융권 최초로 금 실물을 신탁하는 ‘하나골드신탁’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재작년부터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고 그간 ELS를 판매하지 못했는데, 이르면 9월부터 ELS 판매를 재개해 신탁 수수료 이익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5대 은행 가운데 수수료 이익은 가장 적지만 작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성장률(22.6%)을 기록한 NH농협은행은 펀드 부문에선 법인 비대면채널 가입 상품 확대를, 방카슈랑스에선 NH농협생명보험·NH농협손해보험과 연계해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탁 분야에서도 ‘NH 사랑THE 종합유언대용신탁’ 등 기존 상품을 리뉴얼해 출시하고 있다.

수수료에 집중하는 데는 자본비율 관리 영향도 있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유지해야 할 각종 재무비율 계산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금융지주와 은행 입장에선 대출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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