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의 하늘속談]항공사들이 비싼 좌석 만들고도 못 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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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항공의 최고급 비즈니스석 ‘비즈니스 스위트’. 루프트한자 홈페이지 캡처 이원주 산업1부 기자 유럽 굴지의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는 최근 자사 좌석에 ‘알레그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좌석 브랜드화 전략인 셈이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비즈니스석을 크게 고급화하는 전략을 함께 발표했다. 기존에 비즈니스석은 침대처럼 좌석이 180도로 눕혀지는 좌석이 핵심이었지만 루프트한자는 아예 일등석처럼 미닫이문을 달아 개인 공간을 분리한 좌석을 만들어 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석을 만들었다. 루프트한자는 올해 3월 도입한 보잉 787-9 기종에 이런 비즈니스석을 총 28석 장착했다. 하지만 루프트한자는 약 한 달간 새로 만든 비즈니스 좌석을 판매하지 못했다. 4월이 되어 겨우 판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28석 중 25석만 판매하고 있다. 비싼 좌석을 3석이나 비우고 다니는 이유는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항공기의 안전 규정 때문이다. 항공기 좌석을 설치할 때는 촘촘한 안전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비행기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동선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기 좌석은 충돌 시점에 수직 방향으로 중력의 14배(14g), 수평 방향으로 16g의 힘이 가해져도 뜯겨 나가지 않을 정도로 고정돼야 한다. 뜯겨 나가지 않았더라도 9g의 힘이 가해졌을 때 승객들이 탈출하는 데 방해를 줄 정도로 변형되어서는 안 된다. 좌석이 단순하게 만들어진 이코노미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편의시설이 주렁주렁 달린 비즈니스석은 이 규정 적용이 복잡해진다. 개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높인 가림막이나 수납공간 등이 모두 이 규정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닫이문의 경우 더 복잡하다. 이착륙 때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비행기가 충격을 받아도 닫히지 않도록 이중으로 고정 장치가 장착돼야 한다. 또 모든 변수를 고려해 미닫이문이 닫혀도 힘이 약한 여성 승객이 자력으로 부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약한 재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 항공 안전 당국은 이 같은 비즈니스석이 32석을 넘어갈 경우 객실 승무원을 1명 더 태워야 한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규정에도 항공사들은 계속해서 비즈니스석을 늘려 가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비즈니스석에도 등급을 세분화해 최고 등급인 ‘비즈니스 스위트’석의 경우 일반 비즈니스석보다 최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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