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 넘었다”…美-이란 협상단 통신 도청 덜미

1 week ago 16

트럼프-네타냐후 ‘브로맨스’ 균열 커져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이란 협상 대표단의 통신을 도청한 정황이 발견돼 미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방첩 위협 등급을 최고 단계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 2월 28일 대이란 공습에 함께 나선 미국, 이스라엘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는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복수의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DIA)과 다른 군 정보기관들이 최근 이스라엘의 방첩 위협 수준을 ‘높음(high)’에서 ‘심각(critical)’ 단계로 상향 조정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서로가 상대방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이를 어느 정도 묵인해 왔으나, 최근 들어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을 파악하려는 이스라엘의 첩보 활동이 선을 넘었다는 것.

보고서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협상을 주도하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 차관 등 미국 고위급 관리들에 대한 도청을 강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DIA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미국 국방 인력의 휴대전화에 통신 도청 소프트웨어가 몰래 설치된 사실이 탐지된 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직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방첩 위협 수준이 다른 어떤 동맹국보다 높고, 일부 적대국보다도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리는 NYT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이스라엘의 고위 미국 관리 대상 정보 수집 공격성이 ‘도가 지나친(unhinged)’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는 미·이스라엘 관계가 이미 상당한 균열을 노출한 시점에 나왔다. 미국의 초점이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켜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받아내는 쪽으로 맞춰진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강경파 지도부 제거를 원하면서 양국의 전쟁 목표가 빠르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레바논 확전을 두고 격노해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달 1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그에게 “당신, 미친 것 아니냐”, “이제 모든 사람이 당신을 증오한다”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레바논 군사작전 확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