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달 이란 핵 시설 공격 계획…트럼프, 저지”

3 weeks ago 6

대규모 공습 작전…미국에 방공 지원 요청
트럼프, 논의 끝 이란과 협상 결정…공격 반대
협상 실패 시 공격 지원 가능성도…18일 2차 회담


이스라엘이 다음 달 중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이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시점은 5월 중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1년 이상 지연시키는 걸 목표로 했다. 계획 실행 준비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핵 시설 공격을 계획하며 폭격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미국 지원 여부에 따라 입힐 수 있는 피해 규모도 계산했다.

지난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 실패와 레바논 헤즈볼라 약화 등으로 타격을 입자, 지금이 공격 적기라는 여론이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맹목적 지원을 보내는 만큼 미국이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는 낙관도 있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미국 측에 특수부대의 지하 핵 시설 공격과 폭격 작전을 결합한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이 전투기를 지원하길 희망했다.하지만 특수부대 작전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군 보고가 있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폭격 작전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미군의 방공 지원이 필요한 작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에 반대, 대화를 통한 접근을 택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군사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외교를 통한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온건파 간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이란과 더 큰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JD 밴스 부통령도 공격에 회의적이었다.

대(對)이란 강경파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 계획이 성공하려면 미국이 상당 규모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를 선택했고,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이달 초 이스라엘을 찾아 공격 계획을 보류하길 원한다고 전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계획을 전화로 논의하고 싶지 않다며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지난 7일 워싱턴에서 회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이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공격에 나선다면 지원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목적은 표면적으론 관세 협상이었지만, 가장 큰 의제는 이란 공격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자 이스라엘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삼진 아웃’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다만 추후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협상에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오만에서 협상에 나선 미국과 이란은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협상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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