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투박한 농담이 불러온 '무례' 논란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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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상 예술대상 시상식

배우 이성민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이 도마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그의 수상 소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혜란이가 (조연상을) 못받아서 욕도 했습니다"라고 말한 이성민의 수상소감이 무례 논란으로까지 번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민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어쩔수가 없다'로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성민은 '굿뉴스' 류승범, '휴민트' 박해준, '왕과 사는 남자' 유지태, '사람과 고기' 장용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의 축하 속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성민은 함박 미소를 지으며 행복을 드러냈다. "감사합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전한 이성민은 자신의 수상 소감에 앞서 영화 속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염혜란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이성민은 "염혜란 씨가 후보일 때, 얼마나 떨리던지. 혜란이가 못 받아 가지고 욕도 했습니다"라며 "다음이 저였는데 감사합니다"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이성민은 환하게 웃었고,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의 표정, 어조, 시상대에 오르자마자 염혜란의 이름을 언급한 것 등을 볼 때 "욕도 했다"라는 말은 이성민은 염혜란 대신 수상한 신세경을 비난하거나 수상 결과에 불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고생하고 부부로 호흡한 염혜란이 수상하지 못했는데 자신만 수상했다는 미안함과 겸연쩍음의 말이었다. 함께 고생했던 염혜란은 받지 못하고 자신만 수상한 것이 못내 마음이 쓰였던 것이다.

박찬욱 감독과 다른 배우들을 향해 "앞으로 감독상, 남녀 연기상도 꼭 받길 바란다"라고 말한 것 역시 '상을 맡겨놓은 듯한 태도'라기보다는 혼자 수상하기 미안하니 다른 동료들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읽히는 멘트였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희순에게도 미안함을 표현했다.

이처럼 "욕도 했다"라는 투박한 언어가 잘못 해석되고 읽혔을 수도 있지만, 그 단어 하나만으로 이성민에게 '무례'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과해보인다.

이성민이 염혜란이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 어떻게 신세경의 수상을 비난하는, 혹은 수상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는 말로 와전 된 것일까. 50대의 영화계 대선배 남자 배우인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등의 응원을 받으며 후배 여배우인 신세경의 수상에 대해 언급했다는 그림 자체가 일부 대중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듯 하다. 텍스트로만 읽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성민의 멘트에는 어떤 비난도 읽히지 않는다. 평소 이성민은 후배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동안 이성민이 보여준 태도나 언행을 보더라도, '욕이 나왔다'라는 말이 센스가 좀 없고 불편한 농담일 수는 있지만 며칠 째 경솔을 넘어 무례하다는 논란에 휩싸일 정도일지 의문이 든다.

이후 '어쩔수가 없다'로 작품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결과를 보니까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는 확신이 든다. 염혜란 씨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세경 씨도 잘했다"고 말했고 염혜란 역시 "방금 떨어진 염혜란입니다"라고 하는 등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 호스트를 시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많은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농담을 던진다. 가끔은 풍자를 하고 유머러스한 농담을 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시상식에 참석했을 경우, (20대 금발 미녀를 좋아하는) 그의 여성 편력은 항상 농담의 소재가 된다. 올해 열린 시상식에서는 발레와 오페라 등을 무시한 티모시 샬라메의 언행을 조롱하기도 했다. 수상자를 향한 축하와 함께 못 받은 사람을 향한 놀림도 유쾌하게 넘어간다. 시상식에서의 유쾌한 농담이 어디까지일까. 그 선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사람들마다 다르다.

이성민의 소감이 센스 없는 농담이기는 했지만, 며칠 째 논란이 될 만큼 무례했던 것일까. 솔직하고 인간적인 이성민 모습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호감으로 다가왔지만 현실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앞으로 시상식에서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 말보다, 소감 한 마디까지 로봇처럼 정해진 답만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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