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사전 인지”…증거 확보

금융감독원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1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자를 패스트트랙(긴급 조치)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회생 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홈플러스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또는 주주 우선 책임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자의 자구책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주주가)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하다는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5~6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법원 회생 계획안 합의 과정에서 오히려 채권자 등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욱 비난받고 양보를 강요받는 역설적인 상황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검찰 고발에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빠진 사안과 관련해 “고발할 만한 내용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검찰의 시간인 듯 하다”며 “당국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든 의혹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인력 분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할 계획이고, 나아가 금융당국 차원의 추가 조사 필요성이 확인될 경우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