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창, 나는 안볼란다”…고환율·스페이스X 상장·네 마녀의 날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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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식창, 나는 안볼란다”…고환율·스페이스X 상장·네 마녀의 날 겹쳐

업데이트 : 2026.06.08 08:39 닫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9000피’(코스피 9000) 눈앞까지 갔던 코스피가 주 후반 차익실현과 고환율 영향으로 8000초반까지 밀린 가운데 이번주 시장의 시선은 조정 국면의 장기화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비롯해 스페이스X의 상장, 네 마녀의 날 등 대형 이벤트가 몰려있어 변동성 관리가 더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번주(8~12일) 코스피 밴드로 7800~8900선, 7500~8300선을 제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8476.15) 대비 315.56포인트(3.72%) 내린 8160.59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 3일 6.3전국동시지방선거 휴장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5일에는 장중 6% 넘는 급락세가 이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모조리 토해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차익실현 압력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장 중 한 때 1562.47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23조4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21조542억원, 1조60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증권가는 변동성 장세가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물가 지표 발표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있는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각각 7800~8900포인트, 7500~830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은 주중 매크로, 실적, 수급 등 주요 이벤트를 통해 냉각된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재료 확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변동성이 유혹하는 투매에 동참하기 보단 관망 및 기존 포지션 보유 전략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우선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미국 5월 CPI가 전년 대비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인 만큼, 시장의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오는 11일에는 한국 ‘네 마녀의 날’이 있다. 네 마녀의 날은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뜻한다. 네 개의 파생상품 만기가 한 번에 돌아오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 금리, 그리고 AI 투자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상장 시 기업 가치는 최대 1조7500억달러(약 26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 연구원은 “유통주식수가 5%에 불과하기에 이번 스페이스X의 공모금액 약 750억 달러로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약 75조 달러)에 비해 그리 부담스러운 규모가 아니다”면서 “다만, 일시적으로는 약 2조 달러 내외의 초대형주가 증시에 입성한다는 상징성과 단기 수급 부담(다른 주식을 팔고 스페이스X를 사려는 수요가 잠시 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 상장 전에 국내 증시에서는 현선물옵션 동시만기일(11일)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수급상 일시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오는 6월 말까지 유동성 블랙홀 구간에서 국내 주도 섹터의 숨 고르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급등과 쏠림 현상을 주도했던 업종·종목은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소수 주도 업종을 제외한 업종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는 반등 시도가 가능하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만으로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주도주의 과열 해소 국면 진입 시 지수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의 펀더멘탈과 직결된 이벤트로 인해 증시가 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 추세 훼손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이 나타났지만 이는 AI 수요 둔화보다는 높아진 기대치 대비 가이던스 상향 폭이 부족했던 데 따른 실망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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