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월 실적 발표
매출 816억弗, 전년비 85% ↑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웃돌아
자본지출 확대 지속 우려에
시간외 거래서 1%대 하락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추세라는 점을 재차 보여줬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 자본지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며 차익실현 매도세가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7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에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인 681억3000만달러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85%나 급증한 숫자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788억5000만달러마저도 넘어섰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1년 전보다 92%나 성장한 데이터센터 부문(752억달러)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87달러로 월가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향후 실적에 대한 낙관론도 제시했다. 성장세가 지속되며 2분기에도 매출이 9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시장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 시장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매출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가 증가해 엔비디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이 향후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 CEO는 "모든 AI 모델 선도 기업들이 도입해 베라 루빈이 블랙웰(직전 모델)보다 더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빅테크) 투자가 내년 1조달러(약 150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실적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장중 한 때 1.26% 하락했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인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또 구글 모회사 알파벳(-0.3%)과 아마존(-0.4%)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천문학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빅테크의 과잉 투자 부담에 주목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의구심을 제기해왔던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확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향후 AI 서비스 수익화와 투자 수익률 검증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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