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예방에 효과 있는 식품 2위가 유제품…1위는?

6 days ago 6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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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명(耳鳴)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외부에 소리를 내는 근원이 없음에도 귀에서 윙윙거림이나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등을 느끼는 증상이다. 전 세계 성인의 약 14%가 이명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세 중 하나다.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 심할 경우 자살과도 관련이 있다.

이명의 90%는 감각신경성 이명으로 알려졌다. 특정 음역대의 청력이 떨어지면 해당 음역대의 소리를 이명으로 느끼기 쉽다. 예를 들어 4000~8000Hz 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삐이~’ 소리를 느끼는 식이다. 이는 특정 소리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뇌가 만들어낸 가짜 신호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한 때 불치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상담 치료, 소리 치료, 약물 치료, 보청기 치료, 인공 와우 이식 치료 등으로 증상을 크게 개선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명 증상을 완화하는 데 식단도 무시 못 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영양소를 섭취하면 귀의 가장 안쪽 부분인 내이로의 혈류가 개선되고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과 염증이 감소하여 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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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청두 대학교 연구진은 2024년 5월까지 발표된 성인의 이명과 식단의 연관성을 탐구한 연구들을 검색했다.

그중 총 30만1533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카페인, 계란, 과일, 식이섬유, 지방, 육류, 단백질, 설탕, 채소, 유제품 등 15가지 식품 섭취가 이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8개를 연구를 찾아 집중 분석했다.

영국의학협회학술지 OPEN(BMJ Open)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량이 늘면 이명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과일은 35%, 식이 섬유는 9%, 유제품은 17%, 카페인 섭취는 10% 위험감소 효과를 보였다. 나머지 식품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지 못 했다. 앞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브리검 여성 병원의 연구에서도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명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

연구진은 과일의 경우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항산화·항염증 및 혈관과 신경에 대한 보호 효과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한 메타 분석이기에 인과적 관계를 확립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수가 비교적 적어 전통적으로 몸에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는 계란과 채소와 같은 식품의 효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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