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AI 신약 개발 주도… 혁신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돌파

18 hours ago 4

[Bio 의약] GC지놈, AI 암 조기 검사로 8개국 진출
유한양행,‘렉라자’ 영국-캐나다서도 승인
종근당, 유전자 치료제-ADC 항암제 집중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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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약·바이오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종양 분야 의약품과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가 강세를 보이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위탁개발생산(CDMO)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빅파마는 빅테크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도 바이오테크, IT 기업과 손잡고 AI 기반 혁신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산 항암제 ‘렉라자’가 처음 미국에 진출하는 등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고환율 등 경제적 부담은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각 기업은 오늘도 연구개발과 혁신에 주력하며 성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GC지놈은 질병 진단과 예측, 맞춤형 치료까지 활용하는 임상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GC지놈은 혈액 속 미량의 암 DNA를 조기에 발견하는 ‘액체생검 분석법’ 특허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시장 130조 원 규모의 첨단 바이오 분야다. GC지놈은 이 기술을 토대로 AI 알고리즘 기반 분석법을 활용해 한 번의 채혈만으로 주요 6종 이상의 암 존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아이캔서치’를 국내 검진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캔서치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 기관에서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해외 7개국에 이어 최근 일본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JW신약은 클리닉 전문 제약사로 피부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전문 병의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며 국내 클리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탈모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대, 모발 케어 화장품 시장까지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JW신약은 유전, 출산, 지루성피부염 등 탈모 원인에 따라 처방 가능한 다양한 탈모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경구형 탈모 치료제로 ‘모나드 정’과 ‘네오다트 정’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며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프랑스 피에르파브르의 모발 케어 화장품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를 지난해 1월부터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출시로 한국 제약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유한양행의 노력이 후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렉라자는 올해 초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승인받아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글로벌 처방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 렉라자로 꼽히는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는 최근 글로벌 학회에서 증상 개선 효과를 발표했다. 유한양행의 이러한 성과는 연구개발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에서 비롯된다. 최근 5년간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1조 원을 넘어서 매출액의 10%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이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과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를 모색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 생산 및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해 희귀·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신약과 개량신약뿐 아니라 계열사를 통해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휴온스그룹이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며 미래 지속 성장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해 10월 한국ESG기준원의 ‘2024 ESG 종합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해 전년도 대비 2단계 상향됐다. 휴온스는 ESG 경영활동을 지원할 전사적 ‘가족사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E) 희귀의약품 공급·기부 및 상생 나눔(S), 지주사 전환 및 전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G) 등을 실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누적 매출액 81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잇몸약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지난 20일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합니다’라는 주제로 ‘제17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임플란트 치료 후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겪는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올바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했다. 송준호 대표이사는 “스위스 의약품청의 품목 허가를 받아 유럽 수출을 앞두고 있는 인사돌 생산 제약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국민의 잇몸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6787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6%, 7%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 베나치오는 ‘아픈 배가 낫지요’란 의미를 담고 있는 생약 성분 소화제다. 베나치오에 들어 있는 회향은 소장에서 소화 흡수를 높여주고 창출은 간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육류와 밀가루를 많이 먹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적합한 소화제다. 제품의 용량과 포장 형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베나치오는 2020년 판매량 기준으로 1초에 1.1병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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