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제 핵보다 호르무즈 우선…“황금무기 빼앗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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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해협 관리권, 대미 협상서 핵심카드로 부상”
‘60일 통항’ MOU 해석 이견…美와 무력충돌 이어져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더 중요한 카드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 지도부가 전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황금 무기”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미국과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도 감수하려 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과거 수년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실제 실행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해협 차단이 걸프 국가들과 주요 에너지 소비국을 자극하고 이란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알리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사망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란이 자국 선박을 제외한 모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자, 세계 에너지시장이 역대급 파장이 일었다.

미국도 이에 맞서 4월부터 이란 항구 봉쇄에 나섰다가 지난달 17일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제했다. 이 MOU엔 이란이 “60일 동안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내) 무상 안전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측은 이를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해당 문구가 이란의 통제권 인정이 아니라 선박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라는 의미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미·이란 양측의 이 같은 이견은 이미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7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선 상선 3척이 이란 측의 승인 없이 해협을 지났단 이유로 이란 측으로부터 공격받았고, 이에 미국은 이틀 연속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MOU에 따른 휴전이 “끝났다”고까지 말해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측 고위 소식통은 “이란 내에선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며 “이란의 ‘황금 무기’인 호르무즈를 빼앗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문제에서 물러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와 미사일 등 다른 분야에서도 요구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이는 “이란의 항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란은 현재 핵 문제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관리권을 인정하기 전까지 이란은 핵 협상 개시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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