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자 처형·처형·처형…전쟁 중 내부단속 강화

2 weeks ago 10

 이란 정부 반대 시위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신임 최고 지도자의 이미지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REUTERS

이란 정부 반대 시위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신임 최고 지도자의 이미지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REUTERS

이란이 반정부 시위 관련자들을 잇달아 사형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와중에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산하 매체 미잔 통신은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모하마드아민 비글라리와 샤힌 바헤드파라스트가 처형됐다고 전했다.

미잔 통신은 이들이 군사시설을 습격하고 무기고 접근을 시도하는 등 대규모 학살을 도모한 '폭도'라고 짚으면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시위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 집행은 지난주에도 있었다. 이란은 지난주에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을 선고받은 18세 남성 아미르호세인 하타미를 처형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정부 시위 참여자 11명이 임박한 사형 위험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이 구금 중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고 강요된 자백에 의존한 불공정한 재판 끝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이란은 전날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 조직원인 아볼하산 몬타저와 바히드 바니-아메리안도 처형했다. 미잔 통신은 이들이 테헤란에서 폭발 공격을 계획·실행하고 로켓 발사기를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PMOI는 수십 년간 이란의 이슬람 체제에 맞서 활동해온 망명 반정부 단체다. 이란 정부는 이 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다수의 조직원을 처형해왔다.

이란 정부는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반정부 세력에 대한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혈 진압으로 마무리된 지난 1월 반정부 시위에 이어 추가 봉기가 발생할 경우 정권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을 위한 간첩 행위, 테러, 국가시설 파괴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사형에 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아우는 올해 들어 이란에서 최소 160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