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2050년 생존 불가“…인도·파키스탄, 4월부터 최고 4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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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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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찾아온 폭염이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CNN은 파키스탄 기상청이 오는 18일까지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8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남서부의 한 지역은 이번 주 최고기온이 섭씨 49도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CNN에 “폭염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찾아왔다”며 “정전이 하루 최대 16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델리에서는 이달 들어 세 차례 이상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겼다. 이는 계절 평균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치다. 인도 북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44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한 주민은 CNN에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구토감이나 현기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이 생존 한계를 시험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경고했다. 국제조산사연맹(ICM) 자문위원은 “여름철에는 조산율이 높아지고, 태어난 아이들 중 상당수가 호흡기 문제를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임신성 고혈압이 증가해 산모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기후 전문가는 “폭염이 작물 수확 시기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확량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물이 아직 자라는 중일 때 더위가 지속되면 살아남기 어렵고, 물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전문가도 “폭염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고, 열매도 맺히지 않으며, 해충 피해도 늘고 있다”며 “작황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억 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3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인도 16개 주에서 총 280일의 폭염 일수가 기록됐다. 이는 각 지역의 폭염 발생 일수를 합산한 수치로, 환경 전문 매체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인도 북부의 월평균 기온은 약 40도에 달해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 수준의 더위가 이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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