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몰수패 당할 뻔한 장우진…탁구 라켓 4.10㎜ 규정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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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서 라켓 두께 규정 위반 압박감 속 진땀승

남자 단식 128강 경기 중인 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남자 단식 128강 경기 중인 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국가대표팀의 장우진(세아)이 탁구 라켓 4.10㎜ 규정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장우진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대학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부르고스(칠레)와의 2025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128강전에서 접전 끝 게임스코어 4-3(11-4 11-8 11-13 6-11 10-12 11-3 11-8)으로 이겼다. 마지막까지 피를 말리는 진땀승이었다.

이날 장우진은 경기 시작 전 맞이한 ‘라켓 두께’ 변수 탓에 흔들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라켓 두께가 러버를 포함해 4.1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판은 경기 전 무작위로 선수 라켓 두께를 점검하는 데, 장우진의 라켓 두께가 4.10㎜를 넘긴 것으로 판단했다. 1㎝도 안 되는, 손톱 반만 한 작은 차이지만 섬세한 종목인 탁구에선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새로 바꾼 라켓의 두께는 경기 전이 아닌 후에 점검한다. 그래서 만약 경기를 마친 뒤 교체한 라켓도 규정 두께를 넘은 것으로 판명 나면 몰수패 처리된다.

남자 단식 128강 경기 중인 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남자 단식 128강 경기 중인 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시작 전 라켓을 급히 바꾼 데다, 바꾼 라켓의 두께를 확신할 수 없는 장우진으로선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장우진은 “핑계 같지만 경기를 하면서도 ‘지금 내가 잡고 있는 이 라켓이 4.10㎜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라켓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심적 흔들림은 경기에 그대로 영향을 줬다. 조급해진 장우진은 3·4·5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멘탈을 간신히 추스르고 6·7게임을 따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다시 두께를 재야 했다. 다행히 바꾼 라켓은 4.10㎜ 두께를 넘지 않았고 장우진은 우여곡절 끝에 6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진땀을 흘렸던 장우진은 “이럴 때일수록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면서 그제야 웃었다.

이어 “이번 라켓 교체 사건을 액땜 삼아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 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도하(카타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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