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고3이 푼다고?"…수험생 멘붕 빠뜨린 '공포의 15번'

4 days ag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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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에 나올 법한 '순자산가치'(NAV), '괴리율' 등의 용어가 고등학교 3학년 국어 모의고사 시험지에 등장했다. 특히 액티브·레버리지·커버드콜 ETF의 특징을 실제 투자 상황에 적용하도록 한 15번 문항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높은 오답률을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2026학년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영역 14~17번에 ETF 관련 지문이 출제됐다. 해당 지문에는 일반 펀드와 ETF의 차이부터 NAV,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 장중 괴리율 등 ETF의 거래 구조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ETF 시장 가격이 iNAV와 벌어질 경우 유동성공급자(LP)가 설정·환매를 통해 괴리율을 줄이는 원리도 함께 담겼다.

2026년 전국연합학령평가 7월 모의고사

2026년 전국연합학령평가 7월 모의고사

오답률이 73.9%로 가장 높았던 15번 문항은 날짜별 기초지수 흐름을 제시한 뒤 패시브, 액티브, 레버리지, 커버드콜 ETF 중 상황에 맞는 설명을 고르도록 한 문제였다. 상품별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를 실제 사례에 적용해야 풀 수 있었다. 장중 ETF 가격과 iNAV 그래프를 바탕으로 LP의 설정 및 환매 시점과 차익거래를 추론하는 16번 문항도 오답률이 54.8%에 달했다.

이 문제를 접한 ETF업계 한 관계자는 "ETF라는 개념이 생소한 고등학생에게는 괴리율, 커버드콜 ETF 등의 개념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본문을 꼼꼼히 읽으면 (배경지식이 없어도) 풀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프와 함께 출제된 16번 문항은 나도 시간을 들여 풀었다"고 말했다.

한때 전문 투자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ETF가 고등학교 모의고사에까지 출제되면서 대중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144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463조9978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300조원 안팎이던 ETF 순자산은 지난달 500조원을 돌파한 뒤 시장이 조정을 겪으며 460조원대로 내려왔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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