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단기 실적 숨고르기
iM증권 목표가 170만원으로 하향
인플레 우려와 긴축 기조 부담
금속 가격 지속 강세 한계 지적
고려아연이 최근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역대급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향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15일 iM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195만원에서 170만원으로 12.8% 하향 조정했다.
iM증권에 앞서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제시한 현대차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201만원에서 186만5000원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선 고려아연에 대해 전 세계적인 정광 공급부족 현상으로 당장의 이익 체력은 탄탄하지만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가능성이 장기적인 가치평가 배수(밸류에이션)을 누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기는 고려아연 주가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며 “소재 기업의 특성상 경기 호조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달러 약세 시기에 실적이 반등하는 구조로 현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150억원 증가하는 고환율 수혜를 입고 있어 업종 내 최선호주는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비철금속과 귀금속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세를 시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향후 금속 판매량 자체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23% 감소한 5746억원에 그치며 단기 실적이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0만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와 수출 통제 조치 속에서 고려아연이 보유한 희소금속 회수 기술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74억달러 규모의 통합 제련소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상무부의 칩스법(CHIPS) 프로그램을 통해 2억 1000만달러의 직간접 지원을 약속받는 등 독보적인 비중국권 공급망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알타 리소시스(Alta Resources)와의 희토류 산화물 회수 설비 협력이나 심해 채굴 기업 더메탈스컴퍼니(TMC)에 대한 852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등 미래 성장 스토리도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과 미얀마 이외 지역은 희토류 수요 대비 채굴 능력의 45%, 정련 능력의 20%, 자석 생산 능력의 14%만 자체적으로 충당 가능한 상황이다.
설비 확장 계획을 반영해도 2035년 비중국권 자급률은 채굴 약 50%, 정련 25%, 자석 20% 미만에 그친다. 수요를 충족하려면 기존 계획 외에 채굴 2배, 정련 4배, 자석 6배 수준의 추가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
이 같은 공급 부족 구조 속에서 아연·연 제련 과정의 부산물로 인듐, 안티모니, 비스무스, 갈륨, 게르마늄 등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 제련소에 14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12만톤 규모 게르마늄 공장을 건설 중이며 560억원 규모의 갈륨 회수 공정도 신설한다. 두 공장 모두 2028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게르마늄은 현재 글로벌 생산량의 94%를 중국이 차지하며, 갈륨 역시 중국 수출이 사실상 통제되고 있어 2028년 이후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포트폴리오 가치는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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