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로봇 개발·판매로 흑자를 내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뭅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의료로봇사업 부문의 첫 흑자 전환 성과와 관련 “로봇 사업이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이익 창출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12년 취임 후 큐렉소의 가파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2011년 10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4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억원 손실에서 2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관절 수술용 로봇 ‘큐비스-조인트’, 척추 수술용 ‘큐비스-스파인’ 등을 생산하는 의료로봇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3억원으로, 전년도 71억원 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 대표는 “기술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덕분”이라며 “기술적 비교우위가 이익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큐비스-조인트는 수술 부위를 직접 절삭하는데, 절삭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에 인공지능(AI)도 도입했다. 이 대표는 “기존의 뼈 수술 관련 자료를 기기가 빅데이터로 딥러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의 움직임까지 AI가 제어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렉소는 올해 들어 미국·유럽·일본 모두에서 큐비스-조인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그는 “최근 수출이 늘다 보니 한국에 이런 의료용 로봇이 있다는 걸 놀라워하는 해외 반응을 자주 접한다”며 “K헬스케어의 이름을 해외에 널리 알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야쿠르트(현 hy) 이사로 재직하던 2011년 회사의 큐렉소 인수를 계기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뇌 수술 로봇”이라며 “올 연말에 개발을 시작해 내년께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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