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6년여 만에 최고치…中企 연체율 2년새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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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5 18:07 수정2025.04.25 18:07 지면A4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6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만 보면 연체율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8%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달인 1월 말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0.60%) 후 6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2년 2월 0.25%, 2023년 2월 0.36%, 2024년 2월 0.51%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월 말 0.68%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23년 2월 0.47%에서 2년 새 두 배가량 급등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2월 말 0.9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6%였다. 전월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9%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올랐다.

최근 연체율 상승은 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분기 말 연체율을 관리하기 때문에 지난달 말 연체율은 다소 하락했을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감원은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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