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자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서 제외되는 300만원 이하의 서민급전대출(소액신용대출)이 급증세다. 경기 침체에 생활비 등 긴급 자금을 빌리려는 서민이 늘었고,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도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합산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44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잔액(1조2146억원)과 비교해 불과 1년 새 약 2300억원(19%)이 불어난 것이다. 2022년 1분기(9075억원)와 비교하면 4년 만에 5391억원(59%)이 늘었다.
액수가 적어 담보 없이 받을 수 있는 소액신용대출은 생활비·병원비·카드대금 등 주로 서민 긴급자금 용도로 이용된다. 평균 금리가 약 15%로 시중은행 신용대출 대비 월등히 높음에도 1금융권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급전이 필요해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분위기다.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데 반해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감소세다. 전체 대출은 작년 1분기 약 96조원에서 올 1분기 약 94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의 여신 장부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사이 급전대출만 빠르게 몸집을 키운 셈이다.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데엔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도 있다. 300만원 이하의 대출은 차주 단위 DSR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이나 1금융권 신용대출을 받아 DSR 한도가 꽉 찬 차주들이 추가 현금흐름이 필요할 때 소액신용대출을 찾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대출 한도를 상당 부분 소진한 차주가 생활비나 단기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소액신용대출을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엔 증시 강세에 따라 단기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빚투 수요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감액하는 등 빗장을 걸면서 이에 대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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