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57%, 돈벌어 이자도 못내
변동금리 대출 많아 부담 가중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재정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감당해야 할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중소기업 연체율은 0.9%로 대기업(0.22%)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0.98%로 1%에 육박했다. 2년 전인 2024년 4월에 비해 0.28%포인트나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소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이 안 되는 회사는 전체의 56.8%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총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배율이 1이 안 된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취약 기업의 자금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말까지 같은 폭으로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한 신용등급 7~10등급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 상단은 연 12.6%로 연초 대비 1%포인트 상당 높아졌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연 1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변동금리 대출을 택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중소기업 전반에 미칠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변동금리 적용 시기마다 금리 인상폭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한 기업 비율은 68.2%로 작년 5월 47.2%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변동금리 선호가 높아진 것은 한동안 고정금리에 비해 유리했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가 내려가며 기업으로선 변동금리를 택해 금리 인하폭을 반영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당장 한국은행이 다음달에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변동금리의 장점은 빠르게 희석될 전망이다.
[박창영 기자]





![[포토] 외환시장 24시 개장 후 첫 공휴일](https://pimg.mk.co.kr/news/cms/202607/18/20260718_01110109000009_L00.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