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5명중 1명 60대 이상
대출 연체율도 4년새 2배로
고령 자영업자 평균 빚 3.9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며 긴축 통화정책으로 선회한 가운데 향후 시장금리가 따라 오를 때 고령층에 먼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체 취약차주 5명 중 1명이 60대 이상인데 이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년간 이미 두 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1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취약차주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말 19%로 높아졌다. 취약차주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상태인 사람을 뜻한다.
반면 30대 이하 취약차주 비중은 2021년 33.7%에서 지난해 31.5%로 2.2%포인트 감소했다. 40대도 같은 기간 29.1%에서 26.4%로 낮아졌다. 취약차주의 연령대 구성이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60대 이상 가계대출 연체율은 1.4%로 2021년에 비해 꼭 두 배가 됐다. 50대 연체율도 같은 기간 0.6%에서 1.2%로 상승하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파르게 올랐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도 고령층 비중이 커졌다. 전체 취약차주 가계대출 잔액에서 60대 이상 비중은 2021년 21.2%에서 지난해 24.9%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이하 비중은 24.6%에서 20.4%로 오히려 낮아졌다. 고령 취약차주의 비중과 연체율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충격은 특히 고령의 자영업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 자영업자 차주 53만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56.1%를 차지했다.
고령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도 올해 1분기 말 3억9000만원으로 청년층 2억2000만원, 장년층 3억4000만원 등을 웃돌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경제학회장)는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결국 수요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 이미 대출 총량 규제가 작동하고 있어 빌리고 싶어도 못 빌리는 사람이 많은 구조"라고 꼬집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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