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김고은 "박지현에 심장 벌렁..아낌없이 주는 나무"[인터뷰③]

4 hours ago 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주연배우 김고은이 22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09.22 /사진=이동훈 photoguy@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주연배우 김고은이 22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5.09.22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고은이 '은중과 상연'에서 박지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배우 김고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중과 상연'은 세 번의 헤어짐 끝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만나게 된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 질투와 동경을 오갔던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당당한 성격을 가진 '은중'을 맡았다. 그는 가장 가깝지만 때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친구 '상연'(박지현 분)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그려낸다.

김고은은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된 것 같다"면서 "작품이 나오고 나서 유독 연락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동료 배우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셨다. 호흡이 길다 보니까 그 부분이 걱정이긴 했는데, '작품 보느라 밤을 새웠다. 내 수면 패턴 망가졌다'라는 말을 들은 게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은중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밝고 당당하며 솔직하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 십여 년 만에, 예고도 없이 자기 삶에 다시 찾아와 조력사망을 위해 함께 스위스에 가달라는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는 상연이 당황스럽다.

그는 '은중과 상연'을 소설책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향해 가는 이야기인데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듯한 작품인 것 같다"며 "저는 상연이의 입장이 이해된다. 우리 모두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은중이일 때도, 상연이일 때도 있지 않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 대한 이해되는 것 같다. 사람이 모나지기도 하고, 생각이나 시야가 좁아지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대사가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그렇게 된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생각이 들고, 그 생각이 자리 잡으면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그 세상에 들어가는 건 한순간이고 쉬운 거 같은데 나오기까지 어렵다고 생각했던 적 있다. (그 생각에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던 시간도 떠오르면서 상연이는 너무 뒤늦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사를 들었을 때 안타까워서 사무치더라"라고 전했다.

김고은은 상연 역의 박지현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몇 신 만났고, 정신없이 여러 신을 행하는 와중에 잠깐 만나서 호흡을 맞췄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면서도 "제가 워낙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유미와 세포들' 할 때도 감독님한테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어떻게 캐스팅하셨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은중과 상연'은 상연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연이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내 몫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고, 묵묵하게 긴 호흡을 잘 끌어가 주는 포지션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상연이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은 서사가 있고, 20대에서 30대, 40대의 변화가 큰 인물"이라며 "근데 (박지현이)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사실 저는 현장에서 진짜 은중이처럼 지현이를 바라보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저는 지현이의 내면을 바라봤다면, 지현이는 저의 외적인 것들을 신경 써줬다.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을 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융털 내복, 털부츠 같은 아이템 같은 것을 디테일 있게 챙겨줬다"며 "'언니 이거'라며 쿨하게 줘서 '너무 멋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 싶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다"고 웃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