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 6~10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통상 아웃리치(정보 제공) 활동을 벌였다.
윤 회장은 EU 입법부인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마리 피에르 베드렌느 의원과 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 통상총국의 마리아 마르틴 프라트 부총국장 등과 면담을 갖고 통상·환경 규제에 따른 한국 기업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윤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행을 위해 "탄소배출량 검증 과정에서 국제 인증을 받은 한국 검증기관도 상호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역외 생산 제품에 대해 EU 내 생산 시 지불하는 탄소 비용과 동등한 추가적인 탄소 가격을 부과, 징수하는 제도다.
이에 마르틴 프라트 부총국장은 "정책 기조에 부합하도록 EU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경영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비관세 장벽 완화 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윤 회장 방문을 계기로 10일 브뤼셀에서 '한-EU 네트워킹데이'도 열었다.
매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의회·행정부 관계자 대상으로 열린 행사가 유럽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벨기에EU 대사관과 무협이 공동 개최한 행사에는 집행위, 유럽의회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유럽내 한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변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어떠한 국가나 경제권도 홀로 이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와 EU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에서도 민간 차원의 통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