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메이저 2연승 뒤엔, 복통에도 퍼팅 연습 ‘악바리’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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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혹 제거’ 한달 쉴때도 연습장 나와
복귀 무대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어
“에비앙 제패” 주니어 시절 목표 이뤄

유해란이 12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에비앙레뱅=AP 뉴시스

유해란이 12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에비앙레뱅=AP 뉴시스
“유해란은 쉬지 않는다.”

‘메이저 여왕’ 유해란(25)의 탄생에는 무수한 땀방울이 있었다. 유해란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도해온 염동훈 프로(45)는 13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좋을 때건, 아플 때건 매일 쌓아온 연습량이 지금의 유해란을 만들었다”고 했다.

유해란은 12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은 2013년 박인비(3연승) 이후 13년 만이다. 시즌 2승을 전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로 장식한 유해란은 “3주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는데 이젠 2연승을 올렸다. 만화 속 이야기 같다”며 웃었다.

3주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유해란은 5월 LPGA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준우승 직후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렸다. 귀국해 검진을 받은 결과 장내 물혹을 제거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 달간 LPGA투어 대회를 쉬며 지난달 초 열린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도 불참해야 했다.

하지만 ‘병가’ 기간에도 유해란의 발걸음은 어김없이 연습장으로 향했다. 배가 아플 땐 퍼팅 연습이라도 하고 돌아갔다. 염 프로는 “복통 탓에 스윙도 하기 어려웠지만 연습장에 나왔다”며 “시술을 받고 좀 나아진 뒤엔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스윙 연습을 했다. 쉬라고 해도 아무도 못 말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뒤 치른 복귀전이 유해란에게 첫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안겨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었다.

순한 얼굴과 달린 유해란은 ‘악바리’다. 염 프로는 “(유)해란이는 유소년 시절에도 1라운드 성적이 나쁘면 연습장까지 2∼3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버지 차를 타고 와 연습을 하고 돌아갔다. 다음 날부턴 귀신같이 선두 경쟁을 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중학교 2학년이던 유해란은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에서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뒤 “프로가 돼서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11년 후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유해란은 올해의 선수상 부문 2위(152점)에 오르며 1위 넬리 코르다(225점·미국)를 추격하고 있다. 5개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 포인트 부문에선 1위 코르다(126점)를 단 6점 차로 쫓고 있다. 유해란은 3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유해란은 시즌 상금(416만7471달러·약 63억 원) 랭킹에서도 코르다(568만924달러·약 85억 원)에 이어 2위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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