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 2월 생성형 AI 플랫폼 ‘세그먼트 랩’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의 약 4300만명의 소비 데이터와 외부 뉴스 데이터를 결합해 트렌드 분석과 예측을 자동화한다.
세그먼트 랩은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의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 행동과 상품 판매 현황, 경쟁사 및 트렌드 등에 관한 맞춤형 분석 보고서를 생성하고 ‘AI챗’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질문 의도와 맥락을 고려한 답변도 제공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AI를 활용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AI 기반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 맥락과 의도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한다. AI 쇼핑 가이드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도 도입해 쇼핑 경험을 다변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AI 추천 시스템으로 개인화 정밀도를 높였다. 무신사는 앱 내 메인 페이지의 상품 추천 기능에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AI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글로벌 AI 애드테크 전문 기업인 몰로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 3월부터 AI 기반 ‘파트너 성장 솔루션’을 전면 개편해 입점 브랜드가 앱 내에서 직접 상품 노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각종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AI가 유통업계의 혁신을 좌우할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