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캠프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지사는 "정권교체를 넘는 정권교체 그 이상이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비전과 철학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선거 캠프인 '유쾌한 캠프' 개소식을 열고 "한국이 점프업하는 계기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이번 대통령 선거의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네거티브와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가 없는 선거, 조직이 없는 선거를 하겠다"며 "기회경제, 지역경제, 기후경제, 돌봄경제, 세금·재정 간 빅딜 등 5개의 빅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다시 언급했다. 김 지사는 "추경을 50조원하고, 그중 최소 15조원은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대규모 추경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을 포함한 미래먹거리 만드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국면에서 일고 있는 '감세 경쟁'에 대해선 "표에 급급할뿐 나라 걱정을 안 하는 것"이라며 "당장 감세를 주장하기보다는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어디에 어떻게 쓰겠다고)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호소하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2박 4일로 미국 미시간주를 다녀온 일정의 성과도 공유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미시간주 정부 사이의 협력 채널을 완성했다"며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 제품과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모빌리티 쇼를 경기도가 주관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회 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지사는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소득을 주자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성과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회소득을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외에 인공지능(AI), 우주항공, 기후테크 등의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최초로 AI국을 만들었다"며 "고정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며 크게는 AI 산업 골자를 이뤄가며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정부의 대통령은 정부 조직을 개편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산업 문제와 기후위기, 미래 먹거리 등을 아우르며 조직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