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합의서 내" "형 연락 안돼"… 주인 못찾는 상속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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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은행 "유산합의서 내" "형 연락 안돼"… 주인 못찾는 상속예금 은행 상속예금 2조 육박 … 상속계좌도 629만개 달해은행계좌에 수억원 있어도재산분할 확인 등 절차 복잡은행마다 요구절차도 제각각분쟁 가능성 적은 소액예금은서류 간소화해 신속 지급해야 지난달 아버지를 여읜 A씨는 상속 절차를 밟던 중 은행에 4억원가량의 아버지 명의 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례비와 병원비 등을 정산하기 위해 급하게 이 돈을 찾으려 했지만 은행에서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 제출과 공동상속인들의 의사 확인이 먼저라고 안내했다. 최근 상속재산 분할을 마친 B씨도 예금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법원 결정문을 받아 자신의 상속분을 지급받으려 했지만 은행에서 추가적인 상속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특히 공동상속인 중 1명과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지급 절차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 상속예금 5년 만에 2배로 고령화로 상속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족 간 상속 분쟁까지 증가하면서 은행에 남아 있는 상속예금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의 금융재산을 한꺼번에 조회하는 시스템은 구축됐지만 실제 돈을 지급받기까지는 상속관계 확인과 금융회사별 지급 절차라는 높은 문턱이 남아 있어서다. 23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10개 은행의 상속예금 계좌는 올해 6월 말 628만5880좌에 달했다. 2021년 말 대비 77.9% 증가했다. 2022년 405만7882좌부터 지난해 말 596만4451좌까지 매년 증가했다. 계좌에 남아 있는 돈은 더 빠르게 불어났다. 상속예금 잔액은 2021년 말 945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945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상속예금 증가의 일차적인 배경으로는 고령화가 꼽힌다. 사망자가 늘면 상속 대상이 되는 금융자산도 증가한다. 한 사람이 여러 금융회사에 복수의 계좌를 보유하는 금융환경 역시 계좌 수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 물려받은 재산 두고 갈등도 커져 상속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도 늘고 있다. 대법원 사법연감 등에 따르면 법원에 접수된 상속재산 분할 청구는 2021년 2379건에서 지난해 3612건으로 51.8% 증가했다. 법조계에서는 부동산 등 상속재산의 가치 상승도 분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상속재산의 경제적 가치가 커지면서 가족 간 협의로 끝났던 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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