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금연으로 한 해 시작을…건강검진 꼭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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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금연으로 한 해 시작을…건강검진 꼭 받아야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이 중 건강관리는 꼭 빠지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에 시기별 조심해야 하는 질환과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익혀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연초, ‘건강’ 초석 다지기

연초에는 내 몸을 제대로 알고, 건강을 위한 신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내에서는 30~4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됐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1주일에 3회 이상 시행한다.

흡연 역시 고혈압, 당뇨병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받는 것을 추천한다. 만성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검진을 통해 자기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암과 같은 질병을 미리 발견할 수 있을뿐더러 생활 습관에 의해 유발되는 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 봄, ‘야외활동’ 주의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면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그러나 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 역시 3월이다. 이에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는 알레르기질환도 기승이다. 천식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봄철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과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특히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을 주의해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할 때는 의사와 상담한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홍역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어서 어린아이들은 출국 전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전했다.

○ 여름, 영유아 수족구병 조심

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다. 또한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60도 이상에서 음식을 가열하고,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며 저혈압과 온열질환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여름에는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도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이런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다. 8월에 접어들며 폭염이 계속될 때는 일사병, 열경련, 열 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병률이 높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 가을, 독감 예방 접종 필요

9월에는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게 물리거나 쥐 배설물이 호흡기나 상처에 유입돼 생기는 질환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런 감염병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만약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10월은 독감 예방접종 권고 시기다. 독감은 보통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손 교수는 “65세 이상의 노년층·면역억제 환자·당뇨병, 신부전 환자·만성 폐질환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으니 미리 독감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겨울, 노로바이러스 주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48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내 회복되지만, 일부는 만성 설사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외출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어야 한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한랭질환에 신경 써야 한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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