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답이 나왔다. 최근 학술지
‘운동 과학·신체 단련 저널’(the journal of Exercise Science and Fitnes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 순서는 체지방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결론을 미리 밝히면,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 운동을 나중에 하면 그 반대 순서보다 체지방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폭발적으로 힘을 쓰는 능력도 더 크게 향상된다.
어떻게 연구했나?연구자들은 18세에서 30세 사이의 과체중(평균 BMI 29.78) 남성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2주(3개월) 동안 세 가지 운동법 중 하나를 따르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 기존 생활 방식을 유지했다.
나머지 두 그룹은 주3회 하루 60분 동안 동일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단 운동 순서만 달랐다. 한 그룹은 유산소 운동을 한 후 근력 운동을 했다. 다른 그룹은 근력 운동을 먼저 했다.
모든 참가자가 운동량 측정기를 착용해 일일 신체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두 그룹은 3개월 후 예상대로 체중이 감소하고 근육량과 심폐 지구력을 포함한 주요 체력 지표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규칙적 운동 그룹 사이에서 운동 순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보다 체지방과 내장 지방(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된 지방) 감소폭이 더 컸다. 일일 활동량 증가: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은 하루 평균 약 3500보를 걸었다. 반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은 1600보 증가에 그쳤다.근력과 지구력: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은 근지구력과 폭발적 근력(순간적으로 큰 힘을 쓰는 능력)인 힘에서 더 큰 향상을 보였다.심혈관 건강: 두 그룹 모두 심혈관 건강에서 유사한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운동 순서가 심혈관 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산소 운동 전에 근력 운동을 하면 체지방 감량에 더 도움이 된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내장 지방 감소량도 더 많다. 또한 전반적인 체력 증진 효과도 더 크다. 특히 근지구력과 폭발적 근력 향상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수도 체육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했다.
운동 순서가 중요한 이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이스트런던 대학교 임상 운동생리학과 잭 맥나마라 교수는 운동 순서에 따른 체지방 감소 효과는 에너지 사용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말했다.
맥나마라 교수에 따르면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 글리코겐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신체는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면 근력 운동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소모시킨다.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에 남아 있는 글리코겐이 부족해져 에너지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피로를 유발해 근육의 폭발적인 힘과 근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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