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기 더 만들어 2028년 국방위성 2기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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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우주항공청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기를 추가 제작하고 위성덮개(페어링)를 개량해 2028년 국방 시험위성 2기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간발사체 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 계획안은 누리호 6차 발사가 2027년 종료되고 2032년 이후 차세대발사체 발사가 예정되면서 발생하는 약 5년간의 국내 발사체 발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국방부가 누리호를 통해 국방 시험위성 2기를 경사궤도에 발사할 것을 요청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혜경 우주항공청 산업정책과장은 이날 발표에서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기조 아래 최소한 공공 위성부터라도 국산 발사체를 활용해야 한다”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600억 원을 투입해 누리호의 페어링을 확장하고 국방 안보위성 2기를 경사궤도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산이 반영돼야 내년부터 제작을 진행해 2028년 발사가 가능하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대부분의 국방 및 공공위성이 해외 발사체에 의존하고 있어 보안 우려와 발사 일정 통제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방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임무의 공공위성을 국내 발사체가 수행하게 되면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고 독립적 우주전력 운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승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가 기간 발사체를 장롱면허처럼 두면 안된다”며 “발사수요 확보를 통한 추가 발사 지속유지, 산업체 인력과 시설 및 장비 운영 유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누리호 추가 발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간기업들도 우리나라 발사체의 산업화를 위해서 정부의 안정적인 발사 수요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현재 누리호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은 납품을 끝낸 후 추가 일감이 없어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정부가 공공분야 수요를 바탕으로 누리호를 다년 간 다회 발사하는 ‘블록 바이(Block-Buy)’ 형태의 계약을 추진한다면 산업생태계 존속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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