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MEGA' 바람…"우파 정상,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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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8곳에서 우익 정당 소속 정상이 등장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기조가 유럽판 ‘메가’(MEGA·Make Europe Great Again)로 번지며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2년 반 동안 유럽에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대선과 총선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민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탄소중립 등 EU 공동 아젠다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우익 정당 출신으로 집권 중인 지도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다. 오르반 총리는 2026년 총선에서 5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며 멜로니 총리도 2027년 연임을 준비 중이다.

폴란드에서는 최근 반EU·친트럼프 성향의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집권 중도 연정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오는 11일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연정이 2027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덜란드에선 지난해 총선 때 극우 자유당이 승리했지만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총리직에는 오르지 못한 채 10월 조기 총선이 열린다.

체코에서는 우익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가 재집권을 노린다. 바비시 대표는 지지율 약 30%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극우 정당 복스는 세를 확대하며 2027년 총선에서 우파 연정 구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프랑스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진영은 지난해 조기 총선에서 패배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7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중도 진영 후보들을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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