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안도 랠리…“국내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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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 통화가치가 함께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린 점이 위험자산 선호 회복의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이란 종전 협상을 계기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회담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유가 급락에 힘입어 주요국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현상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대면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이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9% 하락한 91.28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도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보고서는 달러화지수가 전쟁 이전 수준보다 더 낮은 6주 만의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3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면서 물가 불안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3월 미국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치인 1.1%를 밑돌았고, 2월 수치 역시 0.7%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우려했던 만큼 확대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국내 금융시장도 같은 흐름에 올라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유가 급등기 국내 시장이 주요국보다 더 큰 폭의 ‘트리플 약세’를 겪었던 만큼, 반대로 유가 하락 국면에서는 트리플 강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은 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1470원 초반대로 내려오며 한때 1530원대까지 치솟았던 흐름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도 거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4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전 협상이 실제 진전을 이루고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 강세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재유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게 iM증권의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유가 추가 하락 시 국내 반도체 슈퍼 랠리와 함께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재유입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강세 현상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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