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냄새 나요…몬엑 아이엠, 첫 월드투어 서울서 피날레 ‘진한 여운’ (종합)[DA: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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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냄새 나요…몬엑 아이엠, 첫 월드투어 서울서 피날레 ‘진한 여운’ (종합)[DA:현장]

마치 오크통에서 잘 숙성된 위스키 같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바디감 넘치게, 스파이시하면서도 은은하게. 10년간 쌓아온 경험과 내공이 비로소 빛나는 순간이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몬스타엑스(MONSTA X) 아이엠(I.M)이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낸 공연으로 첫 솔로 투어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아이엠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I.M WORLD TOUR 〈Off The Beat〉 FINAL IN SEOUL(아이엠 월드투어 〈오프 더 비트〉 파이널 인 서울)’(이하 ‘Off The Beat’)을 개최하고 몬베베(팬덤)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 아이엠의 첫 솔로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다. 서울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아시아까지 총 10개국 18개 도시에서 첫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서울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아이엠. 몬스타엑스의 성장사가 그러했듯 아이엠 역시 장충체육관에서 규모를 키워 핸드볼경기장에 입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Burn’과 ‘More’로 오프닝을 연 아이엠은 “지난해 5월 장충에서 만나고 이번에 여러분을 만나기 전까지 열심히 투어를 돌고 왔다. 서울에서 만나 뵙게 되어,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하고 싶은 리액션과 반응 다 눈치 보지 말고 맘껏 했으면 좋겠다. 부끄러움이 많다고 해도 여러분이 놀러온 자리니까 마음껏 표출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OVERDRIVE’ ‘Slowly’ ‘시든 꽃’ ‘LURE’ ‘Not Sorry’ ‘Habit’ ‘God Damn’ ‘Howlin‘’ ‘MMI’ 등 그간 발표한 싱글 앨범과 미니 앨범 ‘DUALITY’ ‘OVERDRIVE’ ‘Off The Beat’ 등의 곡들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풍부한 밴드 사운드에 세련되고 힙합 미디어 아트, 감각적인 조명 효과 그리고 꼬냑을 연상케 하는 조향 효과까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 연출을 선보인 아이엠. 그는 앙코르 공연이지만 새로운 VCR 영상과 착장으로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아이엠은 “콘서트를 구상하면서 새삼 ‘많은 곡을 냈구나’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지향점은 딱히 없다. 내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음악으로 담아내려고 한다. 그냥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음악하면서 살 것”이라며 “음악은 내 일기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일기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부끄럽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미공개곡 ‘Don’t Speak’을 깜짝 공개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열기와 몬베베들의 뜨거운 반응에 무대를 수차례 반복해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엠은 “‘Don‘t Speak’을 어느 구간에 넣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앙코르 곡으로 넣었다. 곡명 그대로 말 하지 말고 그냥 느끼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크루들과 같이 작업해서 만든 곡”이라며 “생각보다 오래 묵혀 있다가 ‘앙코르 곡으로 새로운 곡을 하면 좋아하시겠지’ 싶어서 짠하고 선보였다. 언제 낼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아서 여러분에게 처음 들려드렸다”고 소개했다.

공연을 마치며 아이엠은 “지난해 정말 쉴 틈 없이 보냈다. 미니 3집 ‘Off The Beat(오프 더 비트)’ 앨범 제작 기간까지 생각하면 지난해 한 해 정말 바빴다. 월드투어, 콘서트 등등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았는데 느끼는 것도 굉장히 많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무대에 대한 소중함과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이 자리에 함께해준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때로는 ‘내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 여러분이 주신 사랑, 무대를 할 수 있는 오늘을 만들게 해준 몬베베 그리고 투어 식구들, 스태프들 모두 너무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몬스타엑스 멤버로서 10주년을 맞는 동시에 국방의 의무도 앞두고 있는 아이엠. 앞서 멤버 셔누와 민혁이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주헌, 기현, 형원이 상반기 제대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아이엠은 완전체로 몬스타엑스의 10주년을 기념하고 입대할 전망이다.

아이엠은 “2025년 우리 (몬스타엑스)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굉장히 나에게 의미가 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함이 더 진해진다. 활동하면서도 감사한 것들로 가득하다. ‘어떻게 했지’ 싶으면서도 그 당시에 힘을 주셨던 여러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 아닐까 생각도 든다.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라는 건 많지 않다. 나와 형들, 우리 몬베베 여러분 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면서 “2025년에 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함께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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