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그야말로 '골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도 있지만, 16골 차 경기가 나오거나 7골 차 이상 경기도 속출할 정도다. 참가팀 수가 크게 늘면서 우려됐던 경기·대회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 건데, 당장 내년 성인 월드컵 무대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모로코 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뉴칼레도니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무려 16-0 대승을 거뒀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FIFA 주관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역대 최다골 차 기록이다. 뉴칼레도니아는 A대표팀 기준 FIFA 랭킹 150위 팀으로, 지난해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U-16 챔피언십 3위 자격으로 이번 U-17 월드컵에 참가했다. 앞서 일본이 0-0으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던 상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조별리그 D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벨기에가 피지를 상대로 나란히 7-0 대승을 거뒀고, 튀니지 역시 6-0 승리를 거뒀다. E조 잉글랜드는 아이티를 8-1로, G조 독일은 엘살바도르를 7-0으로, H조 브라질은 온두라스를 7-0으로 대파하는 등 대회 조별리그 내내 기록적인 대승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직전대회에서도 잉글랜드와 브라질이 뉴칼레도니아를 각각 10-0, 9-0으로 대파한 바 있다. 성인 월드컵 무대에서도 많은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들이 종종 나온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일방적인 흐름 속 큰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리는 빈도가 잦은 흐름이다.

24개국에서 무려 48개국으로 참가팀이 크게 확대되면서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엔 오세아니아 3개 팀을 비롯해 아시아 9개 팀(개최국 포함), 아프리카 10개 팀, 북중미 8개 팀, 유럽과 남미 각 11개 팀과 7개 팀이 출전한다. 그동안 치열한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팀들만 얻을 수 있었던 월드컵 출전 기회가 그만큼 쉬워졌고, 이 과정에서 전력이 약한 팀들에도 월드컵 출전의 기회가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전력 차가 큰 팀들 간 맞대결 횟수도 늘었다.
문제는 성인 대표팀이 참가하는 월드컵 역시도 내년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대회부터 48개국 체제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과거 32개국 체제에서 무려 16개 팀이 더 늘어난 규모다. FIFA는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인 만큼 더 많은 국가가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참가팀을 늘렸다고 설명하지만, 늘어나는 경기 수만큼 수익도 오르는 만큼 FIFA가 '돈벌이 수단'으로 월드컵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크다.
물론 월드컵 출전 기회가 적은 팀들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대회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대회 가치 역시 줄어들 거라는 우려 역시 끊이지 않는다. 당장 내년 월드컵엔 카보 베르데와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이 역사적인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고, 뉴질랜드와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6년 만에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아직 예선이 끝나지 않은 대륙이 많아 '생소한' 월드컵 출전팀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만큼 전력 차가 큰 팀들과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자연스레 U-17 월드컵처럼 일방적인 흐름 속 큰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들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만 참가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고 가치가 있던 월드컵의 질적 하락 역시 그만큼 불가피하다. 월드컵의 권위도 그만큼 추락할 수밖에 없을 거란 전 세계의 우려 역시 '48개국 체제' 서막을 올린 U-17 월드컵에서 현실로 증명되는 분위기다.
한편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서 멕시코를 2-1로 꺾고 스위스와 0-0으로 비긴 뒤, 코트디부아르를 3-1로 꺾고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대회 32강은 각 조 1위·2위, 그리고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출전한다. 한국의 32강 상대는 모든 조별리그가 끝난 뒤 확정된다. 현재로선 잉글랜드나 포르투갈, 벨기에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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