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주 배당금 총액이
등기이사 3인 보수보다 적어
이사회에 보수 지급하려면
임시주총 열고 재의결해야
지난해 대법원의 ‘남양유업 판결’ 이후 이사보수 한도 안건이 주주들에 의해 저지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월덱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규정 제정 안건이 부결됐다. 월덱스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반대하면서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린 이번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사인 주주가 자신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안건에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VIP자산운용은 월덱스의 주주가치 제고가 절실함에도 경영진이 이를 외면하고 이사보수한도부터 증액하려던 점을 문제삼았다.
월덱스는 보유 현금 1500억원 외에도 연간 5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쌓이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월덱스 과거 3개년 평균배당성향은 1%, 올해 배당성향은 4%로 배당금 총액은 16억원에 그쳤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16억원)이 등기이사 3인에게 지급된 보수 합계(22억5000만원)보다도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 월덱스가 게재한 주주총회 최초 공고에는 이사 해임시 평균 연 보수의 20배에 달하는 황금 낙하산 조항을 신규로 삽입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VIP자산운용이 여기에 강력히 항의하며 황금낙하산 조항은 삭제됐다. 보수한도도 80억원으로 조정됐지만 결국 부결됐다.
주주인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된 제4호 의안(이사보수규정 제정)은 찬성 147만주(30.8%)에 반대 330만주(69.2%)로 사실상 최대주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가 일제히 반대했다.
월덱스는 이사보수한도 부결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 이사보수한도 의안이 부결되면서 이미 지급한 1~2월 급여를 포함해 올해 임금을 지급할 근거가 사라졌다.
김 대표는 “임원 보수구조를 주주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설계해 주주 신뢰를 되찾는 노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임시주총을 단순히 임원 보수한도를 재의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주들에게 월덱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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