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반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상반기에 S&P500은 8%, 나스닥은 11% 오르며 최근 5년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S&P500은 15%, 나스닥은 21%나 급등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다.
하반기 미국 증시를 비롯한 투자 환경의 최대 변수는 역시 상반기 불기둥 증시의 주역인 인공지능(AI) 열풍과 60일간 휴전 중인 이란전쟁에 따른 영향이다. 급등의 ‘주인공’도, 급락의 ‘주범’도 AI일 만큼 AI에 따른 증시 민감도가 최고조인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시장 전망은 낙관론이 우위에 있다. 사실상 종전 수순인 이란전쟁도 미국과 이란 간 기싸움이 시장 변동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중간선거도 커다란 변수다.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투자전략가는 최근 매일경제와 화상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도 미국 증시의 질주를 낙관하면서 AI 반도체주를 최우선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뱅크오프아메리카(BOA)에서 9년 넘게 주식시장을 분석·전망해온 전문가로 웰스파고에서 주식 전망 헤드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UBS 등에서 트레이딩 업무를 맡기도 했다. 실전과 이론으로 무장한 권 전략가는 최근 월가에서 단연 주목받는 전망가 중 한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인데 향후 전망은 어떤가
S&P기준으로 연말까지 7950포인트를 예상한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의 배경은 대부분 AI 호황 덕분이다. AI 설비투자(CAPEX)가 더 증가하고 있고 AI 인프라 거래도 활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후반기 들어선 유가도 내려서 긍정적이다. AI가 변동성을 보이긴 하는데 AI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포지셔닝도 대거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증시의 또 다른 변수가 있다면
하반기에 2가지 호재가 있다. 하나는 최근 시작된 트럼프 어카운트(계좌)다. 최소 200억달러가 곧바로 에쿼티 플로우로 작용한다. 또 관세환급도 있다. 7~8월에 본격 유입될 것이다. 5월부터 시작된 관세 환급 규모가 360억 달러인데 이것만으로도 2분기 S&P500을 2~3% 밀어 올렸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증시를 흔들기도 했는데 거품붕괴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과잉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AI 설비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메타발 쇼크도 반도체주에 꼭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 메타가 남는 AI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과잉투자 신호라고 보기도 하지만 설비투자를 더 줄이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AI 사이클이 더 연장되는 것으로 판단해서 시장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상반기 증시 호황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에서 하반기엔 빅테크 주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그 반대로 생각한다. 반도체주는 하반기에도 계속 강세(Bullish)일 것으로 본다. 반면 하이퍼스케일러는 줄곧 약세(Bearish)로 봤다가 3~4월엔 강세였는데 설비투자 계속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중립적(Neutral)이다. 반도체주가 최근에 흔들렸던 것은 마이크론 실적이 굉장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좀 작용한 것 같다. 동시에 중국 CXMT, YMTC가 주목받고 애플이 반도체 구매 협상 중이란 소식도 나오면서 일종의 헤드라인 리스크가 있었다. 좀 더 장기적으로 빅픽처로 보면 거대한 강세장에서 약간의 변동성으로 본다.
-반도체주 영향력 커지면서 이제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지금 월가에선 코스피를 AI 트레이드의 바로미터로 볼 정도다. 그래서 전날 코스피가 어땠는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미국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진 것도 반도체 영향에 따른 코스피 급등락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주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급격히 커지면서 코스피가 뉴욕증시를 흔드는 현상이 이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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