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10만원' 버는 직장인…"나는 233만원인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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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 지급을 계기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6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올 1분기 정규직(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486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하지만 임시·일용직 근로자 임금은 176만7000원으로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임시·일용직 사이의 임금 격차는 2.75배로, 1년 전 2.67배보다 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건설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관련 임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 810만원' 버는 직장인…"나는 233만원인데" 울컥

대기업에서는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300명 이상 기업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809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규모 기업의 임시·일용직 임금은 233만1000원으로 2.8% 감소했다.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이 대기업 정규직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했다.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지난 3월 평균 임금은 996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3% 불어났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자산운용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성과급 규모가 커진 결과다. 반면 건설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42만9000원으로 3.4% 감소했다.

직종·업종별 임금 격차는 가구 소득 양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5분위 가구 평균 소득이 1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명절 세뱃돈과 용돈 등이 반영되면서 이전소득 증가율이 25.1%에 달했고, 근로소득도 2.5% 늘었다.

하지만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소득이 26.7%, 근로소득이 3.4% 늘었지만 1분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은 0.6% 줄었다. 그만큼 소득분배 지표도 나빠졌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올해 1분기 6.59배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020년 1분기(6.89배) 후 가장 높았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를 비롯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 지원을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긴급 복지 생계 지원 등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정희원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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