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이 최대 5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관련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이 차량 가격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타격이 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며 비용 절감과 효율화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비용 압박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알루미늄, 플라스틱, 도료 등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 공급망이 흔들린 데서 비롯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공급업체와의 고정가격 계약 덕분에 즉각적인 영향을 피했다. 하지만 관련 계약 만료 이후에는 가격 인상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가격 조건을 요구하고, 실제 비용 상승은 약 6개월 뒤 차량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비용 50억달러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예상되는 60억달러 부담과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알루미늄 가격은 전쟁 이후 최대 16% 상승했다. 알루미늄은 차체와 엔진, 도어 등 다양한 부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차 한 대당 500~1500달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 나프타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플라스틱, 코팅, 타이어 등 부품 전반의 비용 압박도 확대되고 있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며 지속 기간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비용을 소비자에게 언제, 얼마나 전가할지 고민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차량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할인 축소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정 시점 이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업체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릴 경우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가격 결정력이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생산비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지속 여부와 공급망 정상화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에는 단기 충격으로 보였던 상황이 이미 구조적 변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흐름과 공급계약 재협상,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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