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A 군은 중간고사를 앞둔 지난 4월 24일 새벽 1시경 자신이 다니는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하려다 학교 경비 시스템이 울리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 군은 복면을 쓰고 있었으나 경찰은 3일 뒤 영상 속 인물이 A 군임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시험지를 훔치려고 학교에 들어갔으나 훔치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사건 이후 자퇴했다. 해당 학교는 시험지를 모두 폐기한 뒤 문제를 다시 만들어 시험을 치렀다. 경찰은 지난달 A 군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시험지를 훔치진 못해 업무방해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선 시험문제를 빼내기 위해 학생 어머니 B 씨와 전직 기간제 교사 C 씨가 공모해 학교에 무단 침입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일로 B 씨와 C 씨 등이 구속된 상태다. B 씨의 딸 D 양은 퇴학조치와 함께 그간의 성적이 0점 처리됐다. D 양은 3년 내내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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