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근이) 운 적으로 야구가 꼬이는 시기인 것 같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최근 다소 불안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박명근(LG 트윈스)을 향한 사령탑의 신뢰는 변함 없었다.
구리인창중, 라온고 출신 박명근은 2023년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그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불구, 57경기(51.1이닝)에서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작성했다. 아쉽게 후반기 부상 및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으나, 한때 신인왕 이야기가 흘러 나왔을 정도로 큰 존재감을 선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전반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지만, 등 근육 부상에 시달렸고, 그 결과 33경기(25.1이닝) 출전에 2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6.39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박명근은 올해 다시 LG 필승조에 안착했다. 7일 오전 기준 27경기(24.1이닝)에 나서 2승 3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 중이다.
이는 염경엽 감독의 믿음 덕분이었다. 지난 1월 염 감독은 “(2023년) 성과를 냈던 박명근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 하는데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리고 사령탑의 이런 신뢰 속에 더욱 단단해진 박명근은 한층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5월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0.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과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이후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0.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에서는 홀드를 수확했으나, 8회말 사구와 좌전 안타, 포일,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장의 신뢰는 여전했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지친 것은 아닌 것 같다. 무리를 했어야 지친다(웃음). 제일 관리를 많이 해준 선수”라며 “운 적으로 야구가 꼬이는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LG 불펜진을 살펴봤을 때 박명근을 제외하면 사이드암 자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희소성 있는 투구 폼을 지니고 있으며, 구위 또한 매섭기에 장기적으로 박명근은 LG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해 줘야 하는 선수다. 염 감독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결국 우리 승리조로 있어야 되는 선수”라며 “충분히 그런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우리 팀 미래 등 여러가지를 봐서 한 경기 가지고 일희일비 할 선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연 박명근이 다음 등판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광배근 부상을 털어낸 우완 장현식은 7일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장현식을) 내일(7일) 등록할 것”이라며 “내일이나 모레(8일) 상황 되면 나갈 수도 있다. (장)현식이는 (빠진) 기간이 짧아 빌드업이 크게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