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 재학생이 욱일기 그림과 혐오 표현이 담긴 전시물을 교내 무단으로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한성대 측은 해당 학생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5일 한성대에 따르면, 욱일기와 혐오 문구가 적힌 전시물을 전시한 해당 재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성대 관계자는 “전시 기간이 아니었고 학교의 사전 승인도 받지 않은 전시였다”며 “학교 당직자가 곧바로 발견해 학생에게 연락했고 본인이 직접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저녁 11시께 학교 건물 내 욱일기와 태극기를 섞어놓은 듯한 그림과 함께 “조센징(한국인 비하 표현)”,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등 혐오 문구가 적힌 전시물 4점이 무단으로 설치됐다.
또 다른 전시물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럼에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과 예쁜 여배우, 그리고 예쁜 길거리 여자 모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는 내용이 적혔다.
해당 전시물을 찍어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한 학생은 “이런 거 놓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내일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항의 전화하겠다”고 했다.
이 전시물은 한성대 회화과 한국인 재학생이 무단으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전시물에 기재된 연락처를 통해 학생 본인에게 연락했고, 설치 40분 만인 오후 11시50분께 자진 철거됐다고 전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욱일기 관련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일들이 국내에서 계속 벌어지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명분을 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단지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관련 처벌법이 어서 빨리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